 이름: 최용수 (dearmskim@yahoo.com)
2006/8/5(토) 00:27 (MSIE6.0,WindowsNT5.1,Q312461,SV1,.NETCLR1.1.4322) 220.85.51.248 1280x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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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유도 여행 후기
바다민박에서 2박 3일 머물고 오늘 서울로 올라온 사람입니다.
한정된 수의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다보니, 휴가철인데도 번잡하지 않고 평화로이 바다를 즐기는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며느님"의 활약입니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수십가지 일을 맡아 하시면서도 늘 즐겁고 씩씩한 모습이셨던 것이 이번 여행이 보여준 또 하나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초등 1학년생을 두셨다니 연령대도 저랑 비슷할 것 같은데,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사는 것 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셨지요.
서해는, 그리고 특히 선유도는 살아있는 바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다밑이 훤히 보이고 잘 단장된 동남아는 왠지 성형미인 같은 느낌이 나는데, 선유도는 사람과 더불어사는 바다라고 할까... 바다물은 좀 탁하지만, 그 곁엔 온갖 조개가 살고, 바위는 굴껍질로 가득하고, 명사십리 모래 속에서는 맛조개가 쑥쑥 올라오고, 바위를 들추면 수십마리의 게가 쏜살같이 달아나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심으로 돌아가 한바탕 웃고 오기 딱 좋은 것 같습니다. 7살짜리 저희 집 딸래미가 바다에서 물놀이하면서 하던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엄마, 내 튜브도 좋고, 바다도 좋고, 내 기분도 너무 좋아"... ㅎㅎㅎ
잘 쉬다 왔습니다. 처음엔 안내받은 숙소가 기업형 대형 콘도와 사뭇 비교가 되어서 사실 실망했지만, 이틀을 지내고 나니 정이 들고 떠나기 싫은 곳이었습니다. 에어콘이 잘 나와서 너무 시원하기도 했구요. 바라건대, 지금 이상으로 개발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개발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니까요. 새만금 방조제는 인간의 기술에 대해서 새삼 감탄을 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바라보고 있노라면 왠지 숨이 턱 막히더라구요. 자연은 자연스럽게 있을 때가 제일 아름답죠.
며느님!
아름 다운 그곳에서 "한달" 열심히 사시고, 다시 뭍으로 가셔서도 바삐 사시기 바랍니다.
서울에서 최용수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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